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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설악산 공룡능선 코스 및 후기(오색 > 대청봉> 공룡능선> 소공원)

산달팽이🐌 2024. 2. 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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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급자의 상징  
공룡능선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SNS로 공룡능선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완전 빠져버렸지요

당장 가보고 싶었지만
많은 블로그에서 초보자가 갈 곳이 아니라고 하여
공룡능선을 목표로 잡고
등산을 시작한 지 1년 반,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코스 및 일정


산행 날짜 : 22.08.06
코스 : 오색-> 대청봉 -> 중청 대피소(점심) -> 희운각 대피소, 무너미고개-> 공룡능선(1275봉) -> 비선대 -> 설악 소공원


준비물 :
물 1L, 이온음료 1L, 근이완제, 식염포도당, 근육 테이프, 에너지바, 식사 거리, 스틱, 중등산화, 겉옷, 랜턴


소요시간 : 03:00~18:40, 15시간 40분 소요
총 거리 : 약 20km

트랭글은 오류나서 실제 거리보다 길게 나왔습니다.



이 지도를 봐서는 어디가 공룡능선인지 잘 모르겠네요

희운각 대피소에서 조금 더 가면 무너미고개라는
마지막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마등령 삼거리까지가 공룡능선입니다



산행 기록

오색 대청봉 코스
너무 유명해서 말이 필요 없는 급경사 난이도 상급 코스
5km면 일반적인 산들은 최대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3시간 반이 걸리는 게 당연한 코스입니다

5km 내내 급경사 오르막 밖에 없어요
그래도 국립공원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길이 잘되어있어서
휴식할 공간도 많고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새벽 3시 오색 출발


그래도 새벽에 출발해서
거의 자면서 올라갔기 때문에
사실 힘든 건 기억도 잘 안 납니다
(하산하면 다 미화돼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는 등산..)

첫 대청봉

고생해서 올라갔는데
대청봉에서 날씨가 안 좋아서
조금 슬펐습니다

근데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워서
사진만 찍고
얼른 내려갔습니다
정상석 줄은 많이 길진 않지만 조금 있는 편입니다.


대청봉에서 중청 대피소로 가는 길은 엄청 쉽습니다
잘 닦여진 나무데크, 계단길을 내려만 오면 됩니다.



중청대피소에서 보이는 대청봉


원래 소청대피소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춥고 배고파서
중청 대피소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추울땐 핫앤쿡

 

저는 산에선 김밥을 주로 먹는데
핫앤쿡을 가져오신 분이 있어서 나눠 먹었습니다

신기한 건 중청대피소 화장실은 추워서 그런지 냄새가 안 나더라고요?



희운각 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급경사 하산길입니다.
하산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계단도 많았고요


중요한 점은
희운각 대피소에서 물을 뜰 수 있어요
그냥 약수 같은 느낌으로 파이프에서 물이 나오는 거라서
저는 속이 예민해서 혹시 몰라 물을 많이 싸오긴 했지만
무게가 무거운 게 싫으신 분들은
물을 적당히 가져오셔서
대피소에서 충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룡 들어가기 전 마지막 화장실이자 물을 채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룡능선은 정말 힘들기도 힘들지만 재밌습니다
'와우.. 죽겠다'
싶을 때 딱 하산길이 나와요

무너미 고개에 있는 최후의 갈림길 표지판


이 표지판 이후로 공룡능선에서 하산하는 방법은
딱 하나,
완등입니다.

다른 샛길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무조건 해내야 하는 거라
무너미 고개에서 많이들 포기 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살짝 고민하긴 했지만
생각을 멈추고 출발..

경치는.. 그냥 직접 봐야 됩니다

공룡능선 첫번째 봉우리

 

등산로 바로 옆 절벽

 

 

근데 공룡능선 겨울에 안 열리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등산로 바로 옆이 절벽입니다.

 

인상 깊었던 급경사 오르막

 

1275봉

 

1275봉 2

 

1275봉 3


1275봉은 고소공포증 있으시면 올라가기가 정말 힘드실 거 같아요
저도 없는 편인데도 덜덜 떨리더라고요
하지만 이겨내고 올라가신다면
큰 감동을 얻으 실 수 있습니다.

공룡 능선 코스 중 가장 멋진 경치였어요

 

 

킹콩바위

 

킹콩바위 바로 옆

 


이 구간..
이구간이
오색 공룡코스에서 가장 가장 가장 힘들었습니다

급경사 하산길인데
문제는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가도 가도 키로수가 줄지 않아요
한 2km쯤 왔다 싶으면 500m 왔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턴 경치도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비선대

근데 막상 내려오면 또.. 참.. 이쁘긴 합니다


비선대에 도착하고 설악 소공원까지는 평지길입니다
말 그대로 공원이에요
여기서 너무 지쳐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거리가 길긴 해도 그냥 공원길이여서 편안합니다
아래에 카페도 있고 이것저것 있지만
문 닫는 시간이 이르니 빨리 하산하신 분들만 갈 수 있습니다

 


후기




결론적으로 제가 느낀 점은
오색 공룡코스는

등린이는 절대 안된다!


(등린이= 등산 어린이, 초보자)


일단 제가 간 코스가 악명 높은 코스이기도 하지만
지리산 20km 정도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만약 초보자고 공룡능선을 가고 싶다면,
대청봉은 빼고 소공원부터 시작해서 공룡능선만 가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설악산은 워낙 유명한 명산이기 때문에
길 자체는 잘 닦여있지만
암산 특유의 위험함 때문에 한 발만 더 딛었으면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함께 산을 타던 산악회 사람들과 갔습니다
초보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에 쥐가 나는 사람.. 넘어지는 사람.. 탈수..
사건 사고가 많이 났어요

절대 혼자 가지 마시고
등력이 있으신 분과 함께 타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렵고 험한 만큼 행복하고 좋은
공룡능선  

 

 


추신

 

 


저는 다음날 탄산 온천에 갔는데요!
탄산 온천 정말 추천!! (광고 X)

몸에 기포가 생기고 기포가 터지면서 몸이 화하고
근육통이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여러모로 뜻깊은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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